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거나 비난의 대상이 입은 패션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심지어 이상할 정도로 인기까지 얻게 되는 현상을 ‘블레임 룩(Blame Look)’이라고 부른다. 해외에서는 법정에 출두하는 패션으로 ‘코트 룩(Court Looks)’이라고도 한다. 대중들은 부정적 메시지에 더 흥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블레임 룩의 화제성은 좋던 싫던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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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하이브와 공방을 벌이며 두 차례 기자회견을 한 민희진 대표 덕분에 블레임 룩 키워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입은 옷은 바로 리셀 사이트에 올라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삼 일 동안 세수도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나왔다’는 1차 기자회견에서 부스스한 모습의 그녀가 입은 캘리포니아 제너럴 스토어(California General Store)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발매가 8800엔(약 7만 7600원)에서 약 5배 정도 뛴 39만 9000원에 거래됐다. 2차 기자회견에서 입은 퍼버즈(Perverze) '모헤어&울 데미지드 니트 카디건’은 2022년 FW 시즌 출시가가 4만엔(약 36만 원)이었는데 리셀 플랫폼에 120만 원에 등장했다. 거대 기획사와 ‘맞다이’를 붙고 패션부터 형식까지 정형을 파괴하며 ‘국힙 원탑’이 된 민희진 대표가 패션으로 TKO 승을 거둔 순간이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무더위는 갑작스레 다가왔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와 짜증지수가 올라가는 계절이 도래했다. 자신을 열받게 하는 원인 제공자의 조인트를 콱 까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이해가 갈 법한 시기다. 그 충동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자 공격력 만렙의 신발 여섯 개를 엄선했다. 이왕 회심의 일격을 날릴 거라면 슬리퍼나 러닝화보다 효과 확실한 스니커즈들로 추렸으니, 유쾌하게 즐겨보시길!
1. 어그 x 콜리나 스트라다 스파이크 메리 제인
어그의 애쉬턴 샌들의 어퍼와 힐탭, 스트랩에 스터드가 박혀있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내가 알던 어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도발적인 디자인이다. 최근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에서 하니가 착용한 적이 있는데, 민지가 실제로 해당 신발에 달린 스터드에 찔려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펑크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 포인트가 되다가도 갑작스레 무기로 둔갑할 수도 있음에 주의하자. 적어도 발 밟힐 일은 없을 것이다. (중략)